문학 301

처음처럼

처음처럼 서건석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숭고함을 간직해서 거추장스러운 것을 벗어던지고 바다에 뛰어 들어 마음의 티끌을 씻어 순수함과 하나되고 품인가. 옷을 걸치고 부터 생존이란 보호막 보다 신분이란 가름막이 생겨 서먹서먹하게 만들어 차등이란 거리감이 든다. 신발을 신고 부터 멀리 이동하게 되어 죽음을 앞 당기고 먼 여정의 분가가 늘어 이별이란 씨앗을 낳는다. 허리띠를 동여 매고부터 묶게 되어 소 고삐 잡듯 행동을 구속하고 최후를 맞이하게 한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부터 빚의 세계를 가리고 분리와 독립되는 새로운 세상이 유토피아인 줄 안다. 안경을 동그랑게 끼고부터 세상을 잘 보이게 하지만 색안경을 쓰게 되어 한 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 왜곡된 삶을 산다. 액세서리를 장식하고부터 화려한 동물의 본성을 닮아 ..

문학/詩 2021.07.26

밥벌이

밥벌이 서건석 어려운 삶을 살아도 모르는지 말 없고 돈 안 되면 건강이라도 해야 되는데 병원은 대부분 힘든 사람들이 모이고 벌이가 부족한 분도 건강한 사회였으면 시간을 많이 쓰면 벌이도 늘어야 되는데 비정규직은 떠돌다가 시간 흘러 버리고 시간을 정규적으로 쓰고 안전 생활했음 불필요한 사고도 억울하지 않을 텐데 까라면 까라는 식은 막을 내렸지만 은연중에 조성되어 휴식도 눈치 보고 지킬 것 지켜도 입에 오르내린 다면 문제 부를 수밖에 없는 사고 벌이 사람보다 돈이 일 시키는 궂은 일벌이 돈이나 많이 벌면 좋은데 대다수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돌아가니 돈의 순기능 동시에 안전이 멀어지네 자신의 일과 무관해 보이고 거시적이어서 보이지 않는 엄청난 사회적 낭비 비용 기본을 보장하고 저 생산을 보충하고도 남는 장..

문학/詩 2021.07.21

댓글

댓글 서건석 고도의 전략 전술과 심리전 세계 대전의 축소판 맛보기 정보 홍수 속에 진부 모르면 많은 오류를 피할 수 없다. 원문에 이분법으로 나눠지면 욕설 비방에 원폭 투하 수준 양 진영보다 뛰어난 글을 써 분란을 잠재우는 댓글 경찰 긍정해도 말리는 시누처럼 밉고 부정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 호감에 받은 것 없이 싫어지고 혹평에도 많은 정보 감사하다. 조심스럽고 신념에 진지하게 소소하게 기분에 따라 고저 생각이 달라도 예를 갖추고 튈려고 거짓말 유포는 금물 논쟁 거리가 사건으로 전개되면 칭찬과 악풀보다 더 미운 침묵 문제를 처음부터 알았더라면 공유와 나눔으로 서로 배려했지 쉽고 가볍게 비방하지 말고 바꿔 놓고 생각하면 서로 미묘한 차이 이해 문제를 알고도 하는 것이 문제 1 정치 2 열혈 3 놀이 4 문화..

문학/詩 2021.07.19

중독

중독 서건석 바쁘지 않으면 못 사는 세상 몸을 굴러 굴러 한도가 넘어 약이 늘고 출입이 잦은 병원 배우지 않으면 힘든 세상 교육비에 허리가 휘청휘청 잔고 줄고 그림에 떡인 은행 자신의 집 없으면 고달픈 세상 주택 자금 젊음을 모두 바쳐 일해도 마련하기 힘든 보금자리 하루하루 습관이 불러들여 탑 쌓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고 끝나면 또 하길 반복에 반복 좋든 싫든 나쁘든 이롭든 달리면 달릴수록 더 달리고 멈추면 쓰러지는 자전거처럼 돈이 보여 일을 시작하여 보면 돈이 사람 먹고 일이 사람 먹어 일의 부품으로 돌아가는 돈 기계 시간이 돈이다 빨리빨리 기치 놀고 있으면 마음이 바빠져 쉼의 공포 뒤쳐진 두려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머리는 아는데 몸이 기억해 주지 않고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전선 삼대 비용 지나쳐 ..

문학/詩 2021.07.16

목석

목석 서건석 돌은 우주를 닮아 돌머리는 보이나 알 수 없고 시종이 길고 길어 변화를 인식 못 하고 묵묵부답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독(愼獨) 나무는 사람을 닮아 머리인 뿌리는 보이지 않으나 상상하고 생사를 관찰하고 복잡한 생각이 얽힌 유일한 것 환경에 따라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밑바탕 목 석은 따로는 어색하고 성향이 달라도 한결 같이 하늘에 뜻에 따라 일편단심 말 없고 분리될 수 없는 친밀감으로 더불어 하는 목석 마니아가 많아지는 것은 무엇일까 신독(愼獨)-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 1 창조 2 삶 3 생활 임종을 앞둔 사람에게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문한 결과 대부분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못 살았다. 이 것과 모종의 관련되어 있지 않을까.

문학/詩 2021.07.15

코로나

코로나 서건석 폐허를 바라보라 집값이 천정부지 속에 방치된 집이 골칫거리로 늘어나고 미미한 움직임에 따라 새로움이 태동하네 부패 목을 응시하라 산에서 나무가 곰삭는 과정에 나뒹굴어져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서서히 부패하는 동안에 상상력이 작동하네 코로나를 직시하라 생존에 수칙들이 무너지고 느리게 백신 치유하는 이면에 점점점 미래를 동경하는 우주여행 늘어나네 폐허=부패 목=코로나 집값이 천정부지-괘속하는 현대문명 방치된 집-바이러스 전쟁 산에서 나무가 곰삭는 과정에 나뒹굴어져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병원에서 환자들의 치유 과정에서 코로나로 인한 난무하는 모습 시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현실을 다양하게 통찰하는 것 1 정부 정책 2 의료시설 대응책 3 개인 수칙 이 시에 폐허=부패 목=코로나 상관 없는 별개인..

문학/詩 2021.07.14

원추리 꽃

원추리꽃 서건석 해바라기도 아닌 것이 매미 소리를 응원의 박수 삼아 남 보다 배로 목이 아프도록 자란 것은 님을 보기 위한 일념인가 참나리도 아닌 것이 매미와 짧은 영화의 동병상련을 느껴 기린 목을 하고 더욱더 치켜든 것은 누구를 위한 기다림인가 수선화도 아닌 것이 매미의 애닯게 목이 터져라 우는 소리 살기 위해 나무까지 올라온 축하곡인가 하루 피고 지는 안타까운 장송곡인가 이 시는 산책 중 독특한 구조로 원추리꽃을 보고 신기하고 검소하고 때을 알려주는 매미 소리를 같이 들으면서 잠시 더위를 식혔다. 목이 긴 것, 죽도 룩 우는 것, 하루 동안 피고 지는 것 삶을 위한 열정과 짧은 일생의 동병상련이 우리의 삶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위로한다.

문학/詩 2021.07.13

거듭나기

거듭나기 서건석 옥수수는 자라 영양을 흡수해도 땅을 비옥하게 질소를 저장하고 열매를 감싸는 수염은 차로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강냉이는 여름의 답답한 더위를 시원스럽게 배출하고 먹고 남는 속대는 끓여 마셔 두 번 죽어 염증을 치유하는 인격으로 거듭난다. 쓰임을 다한 속대는 꼬챙이에 끼워 등 끌개로까지 거듭거듭 날 수 있어 옥수수의 유용한 성품은 성인 반열에 올려도 누가 의의를 제기하겠는가.

문학/詩 2021.07.12

삶과 죽음

삶과 죽음 서건석 생은 사를 만들고 사는 생을 낳는 것 쉽고도 어렵고 순간이면서 긴 것 행복과 슬픔의 갈림길 보다 발등에 떨어진 운명의 길 젖 먹던 힘써 죽도록 다해 가는 길 보다 매일 일상에 놓여 주어진 길 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운행 근심 걱정 사서 하지 말고 함께 걸어가는 사활의 맥 생은 사를 만들고 사는 생을 낳는 것--열매 쉽고도 어렵고 순간이면서 긴 것---예술 살아 50년 죽어 50년 작품으로 탄생 행복과 슬픔의 갈림길 보다 발등에 떨어진 운명의 길 ----생존 젖 먹던 힘써죽도록 다해 가는 길 보다 매일 일상에 놓여 주어진 길----도태 육칠십 년대 보리고개를 달래주든 방앗간 별들도 피해 갈 수 없는 운행 , 근심 걱정 사서 하지 말고, 함께 걸어가는 사활의 맥---연옥 1,2 사에서 생..

문학/詩 2021.07.11

산 서건석 흙도 겹겹이 산더미 파도도 넘실넘실 산더미 구름도 뭉게뭉게 산더미 시도 반짝반짝 산더미 읽고픈 책도 차곡차곡 산더미 하고픈 일도 치근치근 산더미 살고픈 집도 다닥다닥 산더미 쓰고픈 시도 번쩍번쩍 산더미 말은 크고 작은 생명처럼 삶은 우글쭈글한 굴곡처럼 인생은 들쑥날쑥하지만 혼동 가운데 山을 그리네. 1 확인, 목표, 완성 2 미확인,도전, 미완성 3 혼란 무질서를 단순 중화 아름다운 산이 산이 산이 아니라 때론 웬수가 될 수 있구나! 지구가 둥글고 점에 불과하듯 크고 작고 잘나고 못난 생명체들이 산에 일체화 되어 하나인데. 무엇을 바라고 탓하랴! 생긴대로 소질대로 즐기다 가리라! 팔공산 전경

문학/詩 2021.07.05